사춘기의 딸과 갱년기의 아내, 이 둘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지칠 때가 많습니다.
말도 잘 안통하는 것 같고, 이해를 한다고 노력을 하는데로 고마운 마음은 커녕 원망만 들을 때도 있습니다.
오히려 분위기가 더 이상해 질때도 있으실 껍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가족관계는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장기적인 신뢰가 핵심인것 같습니다. 결국은 제가, 우리가 같이 믿어주고, 표현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알아주지 않아도, 언제가는 '그때 아빠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였다'는 말을 듣게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 당장의 반응보다는 '지속성'
갈수록 느끼시겠지만, 좋은 가족이라는 것이 참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각해보면 가족은 오늘 당장 기분이 좋자고 하는 관계보다는,
때로는 참고, 때로는 져주면서 하루하루 쌓아가는 감정의 저축통장 같은 느낌입니다.
가족관계는 결국 시간을 같이 건너는 믿음이 쌓여야 더 건강해 지는것 같습니다.
화장이 짙어질 때도 있고, 공부를 안하는것처럼 그리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도저히 알수 없는 것같은 딸에게 실망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기다려주고 이해해 주는것 그 자체가 큰 신뢰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뒤돌아 보면 어렸을때는 밥 잘먹고 잘 자기만 해도 좋았었는데..너무 기대를 많이 하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딸을 혹은 가족을 강요하고 있는건 아닌지 가끔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면서 더 길게 보려고 합니다.
무너질 때를 대비한 '관계의 버팀목'
아이도, 부모도 이 시기에는 결국 감정적으로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어떤것도 자기 맘데로 안되는것 같고, 세상에 혼자만 있는것 같은 기분은 저도 어렸을때 겪으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빠의 존재는 그 시기에도 "그래도 아빠는 날 믿어줄 꺼야" 라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존재로, 가족을 지탱하는 버팀목입니다.
그 믿음은 조급하지 않게 바라봐 주는 눈빛, 무심한 듯 챙겨주는 일상속의 말들에서 평소에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잘못된 길로 갔을때 그걸 넘지않게 잡아주는 역할도 해야 하는게 부모이고 남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선택을 할때 혹시 그것이 잘못되었더라도 바로 잡아 줄것이라고,
그래서 자신있게 도전할 수 있는 버팀목이고 싶습니다.
이시기의 가족 관계는 지금보다 미래를 향한 투자입니다.
사춘기와 갱년기라는 험한 파도를 지나며, 때로는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 포기하지 않고 관계를 이어가려는 마음이 현재 아빠가 줄 수 있는 가장 깊은 사랑이고, 가장 든든한 유산입니다.
지금은 고맙다는 말이 없더라도, 아빠가 있어 다행이었다는 말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그 믿음을 품고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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