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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5%만 더 잘하는 방법

호칭이 만든 거리감, 직장의 온도

by asics1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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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이 만든 거리감, 직장의 온도

 

직장 내 호칭은 단순한 명칭을 넘어서 인간관계의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계적인 호칭은 긴장감을 만들고, 유연한 호칭은 편안함을 줍니다. 하지만 그 균형이 무너질 때, 오히려 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MZ세대와의 소통 방식에서 호칭은 더 민감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직장 내 호칭이 심리적 거리감에 미치는 영향과 세대 간 인식 차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호칭은 관계의 ‘심리적 거리’입니다

직장에서 부르는 호칭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서로 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심리적 장치입니다. ‘과장님’, ‘이대리’, ‘팀장님’과 같은 전통적인 직급 호칭은 어느 정도의 위계와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긴장감은 업무상 명확한 책임 분담과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OO님’, ‘OO씨’, 또는 이름이나 닉네임을 사용하는 방식은 보다 수평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최근 많은 조직이 이러한 방식으로 호칭 문화를 전환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편안한 것은 아닙니다. 너무 가까운 듯한 호칭은 오히려 선을 넘는 느낌을 줄 수 있고, 특히 ‘형’, ‘오빠’와 같은 개인적인 호칭은 직장에서의 적절한 긴장감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일정한 거리감이 유지될 때 오히려 상대방을 더 존중할 수 있고, 관계가 더 오래 간다고 느낍니다. 유연한 호칭은 분명 장점이 있지만, 관계의 프레임이 느슨해질수록 오히려 소통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2. MZ세대와의 소통, ‘님’과 ‘형’ 사이

일반적으로 MZ세대는 전통적인 위계문화에 거부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원’, ‘대리’와 같은 직급보다는 ‘OO님’처럼 중립적인 호칭을 선호하고, 때로는 이름 자체를 부르기도 합니다. 수직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에서도 일관성과 배려는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캐주얼한 호칭은 때로는 가벼움으로 받아들여지며, 특히 업무 상황에서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어떤 조직에서는 ‘형’, ‘누나’, ‘언니’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기도 하지만, 그 방식이 모두에게 편안한 것은 아닙니다. 호칭은 서로에 대한 인식과 존중의 표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불편해하지 않는 선에서 조율되어야 합니다.

또한, 상사가 ‘친근함’을 이유로 특정 부하 직원에게만 편한 호칭을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조직 내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호칭의 유연함은 선택이지만, 그 기준은 공정성과 일관성 위에 있어야 합니다.

 

3. 조직이 정하는 기준과 개인의 센스

호칭 문제는 결국 조직의 문화와 리더의 방향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조직은 직급 없이 모두 ‘OO님’으로 통일하고, 어떤 조직은 닉네임을 도입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든 구성원 간에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안에서 개인이 보여주는 센스도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나이나 위치, 분위기 등을 감안하여 상황에 맞는 호칭을 사용하는 능력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큰 자산이 됩니다. 호칭 하나로 서로 간의 거리감을 좁히거나 넓힐 수 있고, 신뢰를 만들 수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사람 간의 ‘적절한 거리 유지’가 관계의 지속성과 긍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호칭 역시 이 거리 유지의 중요한 수단이라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직장 내 호칭은 단순한 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관계의 경계를 만들고, 소통의 기조를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유연한 호칭은 조직의 수평성을 높이고, 구성원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유연함이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경계가 흐려지고, 오해나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편함’과 ‘예의’ 사이의 균형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하며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의 감각과 배려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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